책소개
2015년 대한민국 여성 모바일 이용 연구
잠자리나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가는가? 스마트폰을 보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진 적이 있는가? 혹은 정류장을 지나친 적은? 일상의 모든 것이 모바일로 이루어지고 있다. 모바일은 이제 없으면 견디기 힘든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당신에게 모바일은 무엇인가?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더욱 이 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은 미디어로선 드물게 여성과 더 친근한 모바일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어떻게 모바일과 친해졌는가?
쉽고 가볍고 유연하다. 컴퓨터나 인터넷과 달리 남녀 격차가 거의 없고 여성의 이용이 남성을 앞지르기도 한다. 반면 모바일 미디어 환경이 오히려 여성의 젠더 역할을 강화하거나 노동 강도와 밀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모바일은 여성의 삶, 일, 가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11명의 학자들이 모바일 미디어 생태계에서 변화하는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본다. ‘여성과 미디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란 일관된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 지평을 넓혀 온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의 13번째 연구총서다.
200자평
모바일은 이제 없으면 견디기 힘든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모바일로 여성의 삶, 일, 가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1명의 여성학자들이 미디어 환경과 일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한다. 모바일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살피고 일상에서의 모바일 이용 경험을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디지털 격차, 글쓰기와 말하기, 미디어 성범죄 같은 현실 이슈도 조명한다.
지은이
정회경
뉴미디어융합교육대학원인 SMIT(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뉴미디어학부 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기자와 영국 런던대학교 방문연구원을 거쳐 한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융합 시장의 진화와 이용자 복지, 온라인, 모바일 미디어 경영과 사용자 경험 이슈에 관심이 있다.
박주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을 지냈고,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위원이다. 관심 분야는 미디어 콘텐츠, 미디어 산업과 미디어 정책이다.
이동후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스쿨에서 미디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뉴욕대학교의 미디어 생태학 프로그램에서 받았다. 미디어 생태학 이론과 ‘뉴미디어’ 문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인간-미디어, 문화-미디어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아미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강사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하고 언론정보를 부전공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영국 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IOE)에서 미디어 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교사와 학생 간의 ‘미디어 세대차이’ 연구”(2013)다. 주된 연구 분야는 미디어 리터러시, 청소년 미디어 문화 연구, 학교 내 미디어 문화 등이다.
최선영
서울디지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초빙교수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에서 강의하며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에서 영상 콘텐츠와 영상 미디어를 공부하고 “OTT서비스에서의 텔레비전 시청흐름 연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시청패턴 분석”(201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제작프로덕션 ‘나노비젼’ 대표로 다수의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과 영상 콘텐츠를 기획·연출했고, 한국독립PD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관심 연구 분야는 영상 미디어, 영상 콘텐츠, 방송프로그램 포맷,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츠, 독립제작과 창작자 지적재산권이다.
설진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EBS PD를 역임한 후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KTE 방송국에서 기자로, 한국의 SBS프로덕션에서 PD로 일했다. 2000년에 호주 매쿼리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SBS 시청자위원, KBS 뉴스옴부즈맨위원, KTV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이다.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박사학위(언론학)를 받았다. MBC시청자연구소와 채널A 편성기획팀의 연구원 등을 거쳤다. 미디어 산업, 콘텐츠 유통, 그리고 미디어 이용이 주된 연구 분야다.
이종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강사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섐페인캠퍼스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방문학자를,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SBS 시청자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SBS 시청자평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디지털 미디어 문화, 한류 문화,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청년 세대 문화와 사회구조 변화 등이다.
정수영
성균관대학교 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 학술연구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 취득 후, 일본 조치(上智)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BK21 박사후연구원과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연구 관심 분야는 미디어 규범, 저널리즘, 공영방송, 한일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한희정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교통방송 PD, 국가인권위원회 공보담당관실 사무관을 거쳤다. 미디어 생산, 수용, 젠더 문화 현상이 주된 관심사다.
전해정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조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BK21 박사후연구원, 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 학술연구교수(서울대 법학연구소)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젠더법학회 총무이사, 한국수사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 관심 분야는 법수사학, 법감정, 젠더 정의, 맥락추론 등이다.
차례
발간사
총론 모바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모바일 생태계, 초연결 사회를 만들다
모바일 문화, ‘나’와 ‘우리’의 변주곡
모바일 이용자, 그리고 여성
이 책의 구성
1부 모바일 세상 들여다보기
01 모바일 미디어의 특성과 진화
모바일 미디어의 진화
이동통신기술의 발달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특성
모바일 미디어 일상
모바일 생태계와 콘텐츠 산업
모바일 미디어의 미래
02 일상의 테크노모빌리티와 젠더의 동학
질문하기
일상생활과 테크노모빌리티
모바일 미디어의 ‘젠더 대본’
사적 영역의 재구성
모바일 친밀성
테크노모빌리티와 여성의 노동
다시 질문하기
03 모바일 리터러시의 재개념화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 변화와 모바일 리터러시
모바일 리터러시의 구성 요소
모바일 리터러시의 새로운 역량
모바일 리터러시 재개념화에 관한 이슈
04 모바일 친화적 콘텐츠와 플랫폼 생태계
모바일 플랫폼, 세상 모든 것의 정거장
제작 · 유통 · 소비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사례
내 취향의 조각 케이크는 무엇인가
05 모바일 뉴스 소비와 저널리즘 변화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과 모바일 미디어 소비
모바일 미디어와 뉴스 소비
남성과 여성의 모바일 뉴스 소비와 SNS
공감적 뉴스 소비의 증대
모바일 뉴스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
뉴스 유통 확대와 모바일 뉴스 품질 개선
2부 모바일 세상 살아가기
06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바일 미디어와 혁신적 이용자
모바일과 수다, 그리고 여성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모바일 미디어
07 모바일 글쓰기와 또래 문화
스마트폰, ‘나’의 또 다른 자아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사례 연구: 20대 대학생들의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 문화
모바일 글쓰기가 만들어 내는 또래 문화
항상 타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기’
08 모바일 세상과 여성의 디지털 격차
디지털 격차란 무엇인가
디지털 격차는 확대되는가, 축소되는가
디지털 격차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
스마트 격차와 모바일 격차
여성과 가정주부의 스마트 격차
스마트 격차와 참여 격차
디지털 격차와 스마트 격차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09 50대 기혼 여성의 일상과 스마트폰
모바일 미디어와 젠더
사례 연구: 서울 강북 50대 기혼 여성의 일상과 스마트폰
가부장적 성차, 가족주의, 정치적 소외가 공존하는 장
10 모바일 미디어와 성범죄
용어 정리
모바일 미디어 성범죄 관련 판결
청소년 성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모바일 미디어
스마트폰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낮은 감수성
모바일 미디어 규제와 자율의 조화
모바일 미디어 특성에 따른 규제 법률 마련
책속으로
모바일이 쉽고 가볍고 유연한 장점으로 여성친화적인 미디어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모바일로 인해 여성의 삶과 동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과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여성의 모바일 생산과 이용, 모바일 소통과 사회관계 속의 역할, 모바일 주체로서 여성 이슈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어젠다다.
_ <총론 모바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모바일 미디어는 시장 노동과 가사·돌봄 노동의 공간과 시간을 ‘오염시키는’ 혹은 ‘혼종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일을 곡예하듯 오가며 멀티태스킹을 하는 여성들에게 모바일 미디어의 ‘항시적 연결성’은 주어진 일들을 미시적으로 조정하며 해결해 주는 ‘힘돋우기(empowerment)’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여성의 노동 밀도와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억압적 수단이 될 수 있다.
_ <02 일상의 테크노모빌리티와 젠더의 동학>
따라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한다는 것은 이용자가 ‘언제나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타인에게 ‘말걸기’가 가능하지만, ‘말걸기’ 방식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는 ‘나’의 상황과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이모티콘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보편적이었다.
_ <07 모바일 글쓰기와 또래 문화>